서울패밀리병원 박양동 원장
서울패밀리병원 박양동 원장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지금이 의료개혁을 추진해 나갈 골든타임"이라며 지역·필수의료 개선을 위한 4대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필수의료수가 인상’에 10조원 이상, ‘지역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권역 당 최대 500억 원 등 적잖은 지원이 약속된 이번 정책 패키지가 효과를 보일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책적인 지원 외에도 지방의료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박양동 대한중소병원협회 부회장(서울패밀리병원 원장)은 지방의료를 새로운 시작에서 접근한 모델을 제시했다. 치료보다는 진단·예방·관리에 초점을 맞춘 ‘가족주치의’ 개념의 지방 중소병원의 역할이다.

박양동 원장이 운영하는 서울패밀리병원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창원 경남 지역의 대표 아동병원으로 소아청소년 1·2차 진료를 담당해 왔으나, 올해부터 4명의 내과 전문의와 1명의 영상전문의를 추가 영입하며 전연령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병원으로 변신을 꾀했다.

여기에는 박양동 원장이 생각하는 지방 중소병원의 미래 고민이 녹아있다. 의료 전달체계 부재 상황에서 환자 치료 및 의료 인프라를 두고 지방 중소병원이 수도권 병원 혹은 다른 대형 병원과 무한히 경쟁할 수만은 없는 상황. 그렇다면 답은 각자의 위치에서 가장 잘할 수 있고, 주민들이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 지역민과 위치상 가까운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진단·예방·관리’가 그것이다.

박 원장은 “개인적으로 암 수술을 두 번 받은 환자로서 경험이 있는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치료 후 관리 방향 등에 대해 설명 받은 바가 없었다”며 “고령화로 유병질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치료 전 후 건강관리’ 서비스는 더욱 절실해질 텐데, 여기엔 대형병원보다 지방의 중소병원이 훨씬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지방 중소병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인간적인 ‘가족의 주치의’다. 가족의 건강과 특징을 잘 알고, 함께 관리하며, 이상이 생기면 조기에 발견해 상급병원으로 이어지는 치료 계획을 함께 세울 수 있는 전문가.

이를 위해 그는 가장 먼저 검진 시스템을 첨단화 했다. 병원의 진단을 신뢰할 수 있어야 이후 치료 계획 상담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그는 병원 내에 실험적일만큼 각종 우수한 AI검진 기술을 도입해 AI검진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조직 검사 없이 혈액만으로도 8가지 암을 진담할 수 있는 액체 생검(아이엠비디엑스의 캔서파인드), AI 뇌동맥류 예측검사(탈로스의 ANRISK), AI 정량뇌파검사(아이메디신의 아이싱크브레인) 등이 그것이다.

그 외에도 필립스 프리미엄 128 Slice 초저선량 MD-CT, 시멘스 1.5T MRI, 올림푸스 CV-290 내시경, GE-LOGIO Fortis 초음파, INVENIA ABUS 2.0 유방자동초음파, iSyncBrain 등 다양한 검진기기를 도입해 수도권 대형병원 못지않은 진단 정확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치료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 상급병원으로 이어지는 치료계획 등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의료기관은 음식점처럼 줄서서 맛보는 곳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다”며 “그래야 적절한 순간에 국민 모두가 필요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병원의 새로운 도전이 이 같은 인식을 확고히 하는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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