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
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은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이에 따른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곤 하는데, 하지정맥류가 대표적이다. 하지정맥류는 과거 중년 여성들에게 국한된 질병이었지만 최근 들어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환자 수가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인류가 직립보행하면서부터 시작된 질병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에 남겨진 자료에서도 그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며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통 가족력과 장시간 서 있는 습관 등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보통 하지정맥류는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에게 더 흔한 편이다. 이에 대해 김명진 대표원장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다리에 대한 관심이 적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하지정맥류 의심 증상이 있다면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즉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환자 수가 많아지면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질병이 되었으나 아직 하지정맥류를 혈관이 돌출하는 것으로만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혈관 돌출 증상 보다 다리 무거움, 부종, 종아리 통증, 다리 경련 등의 다양한 증상을 가져오며 잠복성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게다가 하지정맥류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피부 착색, 궤양,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 동반 위험이 커진다. 이에 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도 다른 질병들처럼 조기에 발견할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이러한 방법으로 진행 속도를 멈출 수 없다면 합병증 예방에 목적을 두고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
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

Q. 하지정맥류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정맥류란 어떤 질환이고 왜 계속 환자 수가 많아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 몸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다. 동맥은 심장에서 말단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정맥은 혈액이 말단에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순환의 역할을 한다.

정맥에는 혈액의 순환을 돕기 위해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정맥류는 이러한 판막의 기능이 망가지면서 혈액을 심장으로 잘 보내지 못하고 다시 발 쪽으로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하지정맥류는 인류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발생한 아주 오래된 질병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정맥류에 대한 기록이 여러 형태로 남아 있다.

정맥류에 대한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가족력과 오래 서 있는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서 있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 그만큼 중력의 영향을 오래 받게 되고 판막에 부하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차 판막의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정맥류의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왜 정맥류환자가 늘어나는 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정맥류도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몸은 30대를 넘기면서 천천히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데, 혈관은 탄력을 잃고 서서히 늘어지게 된다.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게 되면 정맥벽이 약해지면서 정맥 내 판막 기능 이상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가 정맥류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Q. 보통 하지정맥류는 중년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이나 젊은층은 따로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지?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호르몬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생리나 임신중의 호르몬 변화가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하지정맥류를 경험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몸에 붙는 복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낮다. 그러나 안심해서는 안된다. 남성의 경우 정맥류가 발병하면 합병증까지 동반하는 4단계 이상의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남성에게서 합병증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병을 키우기 때문이다. 여성에 비해 다리를 노출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평소 다리에 관심이 적고, 혈관이 돌출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치료시기를 놓쳐 피부에 착색 또는 궤양이 동반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합병증은 치료가 어렵고, 치료하더라도 한번 망가진 피부는 회복하기 매우 어려워 평생 그 흉터를 안고 살아가야 하므로 증상이 있다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혈관 돌출이 있어야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외 하지정맥류 의심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맥류는 일반적으로 혈관이 돌출하는 질병으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이러한 오해가 정맥류를 질병이 아닌 “미용”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하여 결국 합병증을 유발하게 하는 원인이다.

정맥류는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보다, 다리가 무겁고, 붓고, 종아리에 통증을 유발하며 밤에 쥐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혈관 돌출과 함께 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서 혈관 돌출 없이 불편한 증상만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따라서 평소 가족력이 있거나 오래 서 있는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혈관 돌출이 없더라도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
유엔비외과 김명진 대표원장

Q. 하지정맥류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나?
모든 질병은 “무조건”이라는 치료 방법은 없다. 단 진행 상황에 맞는 치료법이 있을 뿐이다.

암도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단, 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더 늦어지게 되면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도 마찬가지다. 발병초기에는 정맥순환개선제 복용과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여 판막의 기능을 보조하고 정맥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피가 떨어지는 역류 시간이 0.5초 이상이 되면 보존적 치료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진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진행 속도를 멈출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 수술의 목적은 증상의 개선 보다는 합병증 예방에 있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게 되면 피부 착색, 피부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적인 치료는 불가피하다. 물론 불편한 증상은 수술 과정에서 대부분 치료 및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Q. 하지정맥류 치료 전 꼭 체크해 봐야 할 점이 있다면?
하지정맥류 수술은 대부분 최소 침습을 통한 방법으로 진행하며, 몸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다. 다만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수술 전 3~7일간 복용을 중단하여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수칙에 대한 조언 부탁드린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하지정맥류는 매우 오래된 질병이다. 인간의 직립보행과 그 역사를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서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 있는 환경에 자주 노출 된다면 서 있는 시간만이라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걷는 운동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한번에 너무 장시간 걷게 되면 오히려 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은 시간을 나누어 적절하게 하는 것이 좋다.

몸에 꽉 끼는 옷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상복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의료용압박스타킹은 몸에 꽉 끼더라도 압박부위별로 압박률을 분배하여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고 순환을 돕는 것으로, 일반적인 스타킹, 레깅스, 스키니진과 같은 옷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도 꼭 유념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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