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학의 교과서에는 "소아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이 적혀있다. 같은 질환도 소아는 성인과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고 다른 치료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소아청소년과 의사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보호자도 기억해야 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3월 헬스인뉴스 자가진단 시리즈는 아동병원협회의 도움을 받아 유행하는 5개의 감염질환을 성인이 아닌 소아 환자 편에서 소개한다. 이번 기획이 소아의 질환은 성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기획자 주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열감기에도 쉽게 걸리고, 별다른 이유 없이 열이 나타기도 한다. 문제는 이 때 면역력이 더욱 약해져 다른 감염병을 함께 얻는 중복감염도 잘 일어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소아의 요로감염이다.

요로감염이란 요도, 방광 또는 콩팥에 세균이 침투해 일어나는 감염으로 소아에서 가장 흔한 세균질환이다. 어릴수록 열나는 감기·독감 후 요로감염에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특히, 감기 진단이 확실한 경우 더욱 요로감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열 등의 요로감염 증상을 감기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다가 복구할 수 없는 신장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About, 소아 요로감염

요로감염은 요도, 방광, 콩팥(신장)에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세균 질환 중 하나로 여아의 1~3%, 남아의 1% 정도가 요로감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감염은 요로부터 시작되지만 세균이 방광과 신장까지 침투하면 고열과 통증 유발하는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신우신염이 지속될 경우 회복 안되는 신장세포가 심각하게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About, 소아 요로감염 원인

요로감염은 보통 대변에 있는 균들이 회음부에 묻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요도를 통해 침입해 감염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이다. 열 감기나 독감, 수족구병 등 다른 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감염이 일어나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 About, 소아 요로감염 증상

소아 요로감염의 증상은 나이와 감염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발열 △요통 도는 하복부 통증 △빈뇨와 급박뇨 △소변시 통증 △ 탁한 소변 또는 혈뇨 △야뇨증 등이 있다.

최용재 회장은 “요로감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이 많은데, 이를 단순한 열감기라고 생각해서 소홀히 하다가 요로감염이 신우신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열나는 감기에 걸리면 아기도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데, 이 때 힘줘서 울다 보면 방과이나 요도의 오염된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신우신염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신장은 사구체라는 아주 작은 혈관다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우신염이 길어지면 이 사구체가 지속적으로 파괴면서 결국 정상적인 신장 기능이 어려운 말기 신장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소아에서 39도 이상의 고열, 3일 이상 지속되는 미열에 대해서는 반드시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 About, 소아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자가진단 증상

◎ About, 소아 요로감염 진단

소아 요로감염의 진단은 소변 검사, 소변 배양 검사, 초음파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감염의 위치와 정도, 기타 합병증의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 About, 소아 요로감염 치료

소아 요로감염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를 사용한 약물 치료다. 감염의 심각성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항생제 투여 후 열은 3~4일 이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 투여 후에도 발열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항생제에 내성이 있거나 항생제와 맞지 않은 세균일 수 있어 재검사가 필요하다.

말기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경우 투석치료 및 신장이식 등이 필요하다. 투석은 신체에서 노폐물과 초과된 수분을 제거하는 치료로 신장의 기능을 기계로 대신하는 것이다. 신장 이식은 손상된 신장을 건강한 신장으로 교체하는 수술적 치료다.

◎ About, 소아 요로감염 예방과 관리

소아 요로감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대변에 있는 균이 감염을 일으키게 되므로 대변을 깨끗하게 처리하고 대변을 밖을 대 앞에서 뒤를 닦는 습관을 가지도록 교육해야 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유아의 경우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또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소변을 자주 배출시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에게서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도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으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