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

환절기처럼 온도차가 급격하게 커지면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비염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이는 전 국민 중 약 20%가 겪을 정도로 매우 대중적인 질환이며 콧물과 재채기, 눈물, 충혈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구조적 이상이 아닌 알레르기성 반응으로 발생하기에 근본적 치료법을 찾기 어려운 편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한다면 만성비염이나 부비동염, 인후염, 중이염 등 여러 합병증까지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통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에 맞는 단기적 치료에 국한되어 있다. 이를 회피요법이라 하는데, 원인 인자를 회피하는 것도 꼭 필요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재발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따른다.

이에 대해 염선규 병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대해 언급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한방 치료 목적은 증상을 완화하고 이에 따른 삶의 질 개선에 있다"며 "침, 한약, 부항, 뜸치료가 진행되며 이 중에서도 침과 한약 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약 치료의 경우 비용적인 부담이 큰 편이어서 아쉬움이 컸는데, 2024년 4월부터 첩약건강보험 2차 시범사업에 알레르기 비염이 포함되면서 첩약(탕약)에 대한 건강보험을 일정 부분 적용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증상과 관련된 원인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알레르겐, 미세먼지, 급격한 체온 변화와 곰팡이,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흡연, 곤충 및 동물 항원 등 알레르기 비염 유발 원인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Q.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유독 괴로워진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어떤 질환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비염의 종류는 그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인데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전 국민의 약 20%에 달한다고 한다. 더구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10명중 5~6명 정도는 비염을 달고 산다고 한다. 실제 소아비염이 만성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1980년대 초에는 5% 이내든 비율이 2000년대 들어 15.5%까지 증가했고 그 증가 추이는 계속되고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체내에 침투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Allergen)으로 인해 면역반응이 급격히 활성화되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의 털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정신적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나 알레르기 가족력도 비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보통 부모 중 어느 한쪽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는 약 50프로, 모두 있는 경우는 75%에서 자녀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일교차가 매우 크기도 하고 눈이 오기도 하는 등 기온이 말 그대로 널뛰기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들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도 많아졌다. 이러한 환경 요인으로 인해 환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은 더욱 곤혹스러워 진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콧속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을 마르게 해서 정상적인 살균, 여과, 습도 조절과 섬모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붓거나 예민해지게 만든다.

Q. 간혹 알레르기 비염이 없다가 생기기도 하고, 있다가 사라지기도 하는데 왜 그런 것인지?
코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 비염이고 가장 큰 원인이 환경적 요인이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은 늘 있다. 또한 근본적인 면역치료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고, 대부분 당시 발생한 증상에 대한 단기적인 치료에 국한되어 재발 위험이 있는 편이다. 즉, 코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거나 증상과 관련된 원인을 회피시키는 등 회피요법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물론 회피요법은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원인 인자를 피하는 것만으로는 만성비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 그래서 일교차가 갑자기 심해지거나 먼지가 많아지는 등의 이유로 염증 반응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환자들은 완치되었는데 재발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

Q 알레르기 비염은 잘 치료하고 관리해도 증상이 자주 재발되는 편이다. 때문에 '치료법이 없다'고도 이야기하는데, 이에 대한 원장님 의견이 궁금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실상 알레르기성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구조적인 이상이 아닌 알레르기성 반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꼭 치료해야 한다.

보통 알레르기성 및 만성 비염은 유년기에서 사춘기까지 증상이 심해졌다가 성인이 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할 경우, 만성비염으로 발전하거나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거나 잘 때 코를 골아 수면 장애, 만성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의 경우 사실, 현실적으로 완치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분들의 경우 대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에는 증상이 완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진료실에서 말씀드릴 때에는 ‘사계절 모두 여름 정도로 유지해봅시다’라고 말씀드리곤 한다.

또한 한의학적 비염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권위 있는 저널에 여러 번 실리기도 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주 동안 주 3회 침치료를 받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코의 증상과 삶의 질이 개선이 되었으며, 4주 후에 경과를 확인했을 때에도 침치료의 효과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또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호흡기 증상을 완화해주고 반복 염증으로 인해 손상된 비강 점막을 회복시키면서 전반적인 면역력을 끌어올려주는데 한약이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있었다. 본인 역시 한약의 경우 졸음 유발이나 코나 입이 마르게 하는 등의 부작용 걱정이 매우 적은 편이기에 삶의 질 개선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편이다.

Q. 알레르기 비염도 적절한 치료시기가 있나?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
일반적으로 한방에서의 치료 목적은 증상의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침, 한약, 부항, 뜸 등으로 치료하고 있는데, 특히, 침, 한약 치료가 알레르기성 비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우선 침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한방 치료법으로 몸 안에 습열(濕熱)이 가득하면 염증 반응이 심화되어 비염 역시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같은 목적으로 기혈 순환이 잘 되도록 몸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뜸치료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한약의 경우 면역력을 향상시켜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 다가가기 위해 활용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비염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아보면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서 호흡기 전반의 기능이 저하된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겨울에 비염이 더 심해져서 고통을 겪는다면 이는 호홉기를 담당하는 폐가 약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종 검사와 진맥 등을 코점막의 크기 및 색깔 등에 따라 폐로 가는 약 중에 뜨거운 약을 사용할지, 차가운 약을 사용할지 및 폐열로 인한 것인지, 폐허, 기허로 인한 것인지 등 환자의 체질에 맞는 한약을 활용하게 된다. 만약 겨울에만 유독 더 심해지는 경우라면 한약은 대개 2개월간 복약하며 치료는 2월까지 한다.

보통 한약이라 하면 비용 부담을 많이 갖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에는 보험제로 나온 한약도 많아 비용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 2024년 4월부터 시작되는 첩약건강보험 2차 시범사업에도 알레르기 비염이 포함되면서 첩약(탕약)도 일정 부분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었다. 다만 모든 치료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스스로 판단하여 약을 복용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

Q.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이 있다면?
역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증상과 관련된 원인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겐, 미세먼지, 급격한 체온 변화, 곰팡이,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흡연, 곤충이나 동물 항원 등등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을 줄여야 한다.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하며, 미세먼지가 심할 때에는 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제한하고 야외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귀가한 후에는 바로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살균제 사용, 가습기 청소, 제습기 사용 등을 통해서 곰팡이를 줄여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매트리스, 베개, 침대에 알레르겐 방어용품을 씌워주고, 청소와 빨래를 자주 하는 등 주변을 청결히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내 습도를 50%이하로 맞춰서 너무 건조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보통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우려하여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알레르기 진행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에 대한 노출은 특별히 피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소아의 경우라면 코 건강을 위해 털 인형이나 카펫을 멀리하고 충분한 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항상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된다.

오히려 젊은 여성들의 경우 아토피에 대한 가족력이 없어도 첫 3개월 동안 모유수유 하는 것은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 임신 중이거나 모유수유 중인 여성들은 항원 회피식단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음, 흡연 등을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리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환절기에 사람이 많은 곳에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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