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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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A씨는 어느날 거울을 보고 놀랐다. 턱 두둑하게 잡힌 살집 때문에 얼굴이 훨씬 더 커진 것이다. 하지만 살이 쪘다기에는 체중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나이로 인한 살처짐 혹은 부종이라 생각하고 나름 열심히 관리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턱 밑 살집에 단단한 몽우리가 잡히는 것이 느껴졌다. “혹시 암인가” 싶어 덜컥 겁이 난 그는 서둘러 병원에 갔다. 다행히 암은 아니었지만 침샘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불룩하게 나온 턱살의 원인도 비대해진 침샘이 원인이었다.

◎ About, 침샘비대증

침은 음식물을 분해하고 삼키는 것을 돕는 소화액이자 입안의 치아와 점막을 보호하는 윤활제 등의 역할을 하는 체액이다. 침샘은 이 침을 분비하는 내분기 기관으로 구강과 연결과 곳곳에 나눠져 있다. 그 중 가장 큰 주 침샘은 귀밑, 턱밑, 혀밑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주침샘은 각 2개씩 총 6개가 존재하며, 이보다 작은 부침샘은 입 안의 점막과 점막층에 나눠져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침샘에서 하루 보통 1~1.5L의 침이 생산된다. 이들 침이 입안을 촉촉하게 만들어 감염을 막고, 소화를 돕는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 의해 주침샘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빠져나가야 할 침이 침샘에 고여 멍울을 만들고 주변이 점점 부어오른다. 이 때문에 이중턱 혹은 사각턱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침샘비대증일 경우 침의 분비량이 부족해 구강건조증, 구취, 잦은 구내염, 충치, 소화불량, 연하곤란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비대증을 방치하면 염증으로 진행되어 전신적인 증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 About, 침샘비대증 원인

침샘비대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타액이 막히는 경우는 침색이나 침샘관에 석회물질이 생기는 ‘타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침샘염증’ 그리고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 등의 질환도 침샘비대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만약 딱딱한 몽우리가 만져지면 종양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꼭 질환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 턱을 꽉 깨무는 버릇 등으로 인한 근육긴장, 음주 및 흡연, 잦은 야식과 과식 등도 침샘을 자극해 침샘비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먹고 토하는 폭식증이 종종 나타나는데 이 때도 침샘이 과도하게 자극받아 침샘비대증이 나타날 수 있다.

◎ About, 침샘비대증 증상

원인에 따라 증상들이 조금씩 다르다. 타석증에 의한 침샘비대증은 음식을 먹을 때 턱밑샘과 귀밑샘이 부어올랐다가 가라앉으며, 이때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염증으로 이어져 열이 나고 목이 붓는다.

감염에 의한 침샘염은 어금니 근처의 귀밑샘에서 잘 발생한다. 멍울과 함께 통증이 생기고 구취가 심해지면 증상이 심해지면 고름이 나오며 오한과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종양에 의한 비대증은 침샘에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고 경우에 따라 신경이 눌려 얼굴 일부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수도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입안뿐만 아니라 눈, 입술, 주변 피부 등에도 건조함이 심하게 느껴지며 관절통과 두통이 동반된다.

공통된 증상으로는 △구강건조 △구취 △백태 △소화불량 △턱이나 귀빝에 불룩해지는 증상 등을 들 수 있다.

◎ About, 침샘비대증 자가진단

1. 평소에 입안이 자주 마르다.
2. 입안의 침이 끈적하거나 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3. 예전보다 충치가 많아졌다.
4. 혓바닥에 백태가 많이 끼고 거울을 보면 혓바닥에 갈라짐이 보인다.
5. 입 냄새가 예전보다 심해졌다.
6. 두통과 소화불량, 피로 등을 느낀다.
7. 체중변화가 없는데도 턱 밑이나 귀 밑 살이 불룩하다.
8. 턱 밑, 귀밑을 만져보면 몽우리가 잡힌다.
9. 혀의 가장자리에 이빨에 눌린 자국이 보인다.

이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 About, 침샘비대증 치료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염증의 경우 항생제 등이 처방되면 쇼그렌증후군은 하이드록신 클로로퀸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근육 긴장으로 인한 침샘비대증은 마사지나 온수찜찔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신맛이 나는 음식이나 껌 등으로 침을 많이 분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사와 상의하여 침샘보톡스나 신경차단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종양이나 심각한 타석증 등은 수술이 요구될 수 있다.

침샘비대증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입안의 청결을 유지해 감염이나 타석발생을 예방하고, 먹토, 근육긴장, 흡연 및 음주 등 침샘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나쁜 습관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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