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최근, 망막 질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젊은 망막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눈길을 끄는데, 이에 대해 눈사랑안과 오상준 원장은 “고도 근시 환자 증가에 따라 망막열공, 망막박리 등 구조적 이상 질환이 제일 많은 편이나, 자외선 노출량의 증가, 항산화제 섭취량의 부족 등에 따른 젊은 황반변성 환자의 급증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망막 질환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흔히 4대 실명 유발 망막 질환이라 부르는 질환들인 망막혈관폐쇄증, 습성 황반변성,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이 그 예다.

눈사랑안과 오상준 원장은 “4대 실명 유발 망막 질환은 각자 다른 원인들로 인해 발병하지만 공통점도 존재한다”며 “고지방, 고당, 고칼로리 식이, 음주, 흡연, 대사성 질환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망막 질환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아 완치가 어려운 질환도 존재하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대사성 질환 보유자나 고도 근시 등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으로 눈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안과에 내원해야 한다.

한편, 오상준 원장은 평소 알아두면 좋은 망막 질환 예방 수칙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눈 심하게 비비지 않기, 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는 자세나 운동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Q. 고령화 사회 속 비교적 젊은 망막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무엇이며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고도 근시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망막 박리, 망막 열공과 같은 망막 구조 이상 질환이 제일 많은 편이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점이 젊은 연령층들에게 황반변성 환자가 늘어났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자외선에 노출되는 양이 많아지고 항산화제 섭취량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이 때문에 황반변성은 젊은 층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망막질환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노화로 인해 망막 세포들이 고장나고 이에 따라 발생한 노폐물이 미처 제거되지 못한 채 쌓이면서 나타난다. 습성 황반변성은 노폐물 근처에 있는 망막의 정상 혈관에 문제가 생긴다. 고장 난 혈관들은 느슨해지고 약해지면서 혈액과 산출물들이 누출되고 망막 세포를 파괴해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황반변성과 비슷한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 즉 중심성 망막증도 있다. 과거에는 황반변성과 중심성 망막증을 다른 질환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망막을 주 진료 하는 의사들조차 다른 질환으로 생각했다. 이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건 10년 정도로 얼마 안 된다.

지금은 중심성 망막증을 황반변성 스펙트럼 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간혹 습성 황반변성과 조금 다르게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인 줄기는 같다고 봐야 한다. 결국 중심성 망막증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두 가지 망막질환을 따로 생각하긴 어렵다.

Q. 망막질환 중 실명을 초래하는 대표적 질환이 있다면? 또 어떤 생활 습관들이 이러한 질환들을 유발시키는지 궁금하다.

흔히 4대 망막 실명질환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가장 무서운 첫 번째 망막질환으로는 망막혈관 폐쇄증이 있다. 이어서 망막박리,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이렇게 4개 질환이 4대 망막 실명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4가지 질환은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각자 다른 원인을 가지는데 전반적으로 고지방, 고당, 고칼로리 식이가 많은 영향을 준다. 또 흡연도 문제가 되는데 흡연은 망막혈관 폐쇄증, 당뇨망막병증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황반변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간혹 망막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시력교정술 적용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 가령 망막박리나 망막열공 등이 있는 젊은 분들이 많이 해당되는데, 금지 도수가 높을수록 망막이 얇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주변 망막에 균열이 생기거나 구멍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시력교정술 전 철저한 안저 검사를 통해 미리 레이저 치료 등을 적용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시력교정술을 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황반변성은 일반적으로 시력교정술을 권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장기간 큰 변화 없이 망막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수술을 진행해 볼 수 있고 이때는 수술 후 좀 더 철저한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Q. 망막 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또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가?

안타깝게도 망막질환의 원인이 다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근본적 치료를 찾기란 사실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그 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대사성 질환에 대한 관리와 고도 근시 및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분들 등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망막질환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대표적으로 망막질환은 아니지만 급성 녹내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안압이 갑자기 급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약 6시간~12시간 정도의 골든타임 안에 즉각적으로 안압을 저하시키지 않으면 시신경의 90% 이상이 손상될 수 있고 하루 이상 방치된다면 완전 실명까지 될 수 있다. 보통 응급으로 레이저 수술 및 시술 혹은 녹내장 수술이 적용 되어야 한다.

또 망막혈관 폐쇄증 중에서도 망막동맥 폐쇄증 역시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이는 안구로 공급되는 혈관이 막히는 것이 원인으로 별다른 이상 없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아무 것도 보이지 않거나 불빛 정도밖에 느끼지 못하는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가져온다. 만약 이런 증상을 느꼈다면 상급대학병원의 응급실로 즉시 이송해서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아쉽게도 치료 성공률이 그리 높진 않지만 성공적으로 잘 이뤄진다면 예전 시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망막질환 관리도 잘 해야 한다. 건강 증진에 좋은 식품은 대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황반변성과 연관이 깊은 망막 청소부 '망막 색소 상피'에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비타민A 유도체 '루테인 지아잔틴'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고위험군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Q. 라식·라섹이나 노안·백내장 등을 한 번에 교정하는 등 여러 시력교정 수술이 대중화되었다. 수술 시 꼭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시력교정 수술 전 철저한 검사다. 근시나 난시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백내장 뒤에 숨어있는 다른 안과적인 문제들을 찾아 사전에 치료하고 예방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망막이 구조적으로 약하거나 망막열공, 신경이상, 녹내장 등이 있는 경우, 젊은 분들 중 근시성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등과 같은 경우라면 철저한 안저검사와 신경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또 이후 시력교정 수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력교정 수술 후에는 콘택트렌즈나 화장품도 조심해야 하고 반드시 정기검진을 잘 받아야 한다. 특히 RT산, ICL로 나뉘는 안내렌즈삽입술 중 RT산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1년에 한 번씩 꼭 각막 내피세포 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어서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사항은 각막이상증 중 하나인 아벨리노 각막이영양증이다. 아벨리노 각막이영양증은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 각막을 깎는 수술을 할 경우 해당 부위에 집중적인 혼탁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완전 실명에 준할 정도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완전 실명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아벨리노 각막이영양증이 왔다고 해서 안구 뒤쪽 망막이나 시신경이 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안구의 뚜껑에 해당되는 각막이 혼탁해지면서 눈에 빛이 들어오지 못하고 잘 볼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결국 각막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수술 후에도 재발한다는 보고가 많다.

따라서 각막 이상증을 갖고 있는 환자가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을 절대 받지 않도록 시력교정 수술 전 유전자 검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아벨리노 각막이영양증에 따른 유전자 검사를 현미경으로만 하는 탓에 미세한 각막 혼탁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유전자 검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해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눈 건강관리를 위해 꼭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이나 망막 질환 예방 수칙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키면 된다. 고혈당,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망막 구조가 약해지지 않도록 안구에 스트레스를 주거나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을 심하게 비빈다던가 심한 압력이 가해지는 자세, 운동들을 주의해야 한다. 눈을 심하게 비비면 유리체가 출렁거리면서 망막 구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눈에 심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요가, 줌바 댄스, 필라테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안구가 심하게 흔들리는 운동도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남성분들이 좋아하는 복싱, 축구 경기 중 헤딩 동작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망막질환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망막질환을 의심할 만한 이상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검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