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학회, 세계수면의 날 맞아 수면건강 선포식 진행... "청소년 수면 문제 교육과 관심 필요" 제언

(왼쪽부터) 대한수면학회 황성은 총무간사, 선우준상 총무이사, 김동규 홍보이사, 양광익 회장, 김성택 부회장, 조영재 정책이사
(왼쪽부터) 대한수면학회 황성은 총무간사, 선우준상 총무이사, 김동규 홍보이사, 양광익 회장, 김성택 부회장, 조영재 정책이사

국내 청소년들의 수면시간 부족 문제가 심각하며 이를 기선하기 위해 건강한 수면 습관 교육과 함께 수면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수면학회는 13일 2024년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대한수면학회가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Sleep Equity for Global Health)’라는 주제로 수면건강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선언식에서 양광익 대한수면학회 회장(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는 국내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청소년을 꼽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수면 교육과 함께 청소년 수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광익 교수는 “청소년들은 생리적으로 저녁형(올빼미형)으로 수면 패턴에 급격히 변화가 생기는데, 그 때문에 수면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보인다”며 “수면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우울증과 자살생각, 비만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한 수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잠자리 전자기기, 카페인, 학업, 스트레스, 소셜 커뮤니케이션, 부모의 생활습관 등이 꼽혔다. 특히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면양이 줄어들며, 전자기기 사용이 하루 4시간 이상인 청소년의 경우 심간 수면부족 증상을 보였다.

또한 수면부족으로 낮시간에 과도한 주간 졸임을 느낀다는 청소년이 17.7% 였으며 고3의 경우 이 비율은 25%에 달했다.

청소년의 수면 부족 증상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주중 수면시간과 주말 수면시간 비교가 있다. 주중 수면시간이 주에 수면시간과 2시간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우울증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국내 청소년의 주중과 주말 수면시간 차이를 비교했을 때 고3 학생을 기준으로 국내 청소년은 평균 3시간 차이가 났으며, 미국 청소년은 1시간 차이가 났다.

양 회장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국내 청소년의 수면 부족 문제 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

1. 청소년 생물학적으로 저녁형 경향이 높아 수면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높다.

2. 우리나라 청소년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면시간이 부족하며 불량한 수면위생으로 수면의 질 저하 및 이와 관련된 낮 생활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3. 청소년에 대한 건강한 수면 습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4. 청소년들에게 간과할 수 있는 수면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으로 청소년들의 수면장애를 조기 진단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 수면시간 확보를 위한 연속적인 정책과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 문제는 개인의 질병으로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가족 구성원 중 하나, 특히 연령이 어린 자녀의 불면증은 부모의 체력과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료진들이 가족 간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각적이고 전인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문제가 스트레스, 호흡, 신경 및 뇌 이상 등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규 교수는 “수면 장애는 하나의 문제만 가지고 있지 않고 복합적으로 가진 경우가 많다. 환자가 스스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진료과를 찾는 것이 어려운 만큼 환자를 맞는 의사의 책임과 지식 등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의사들의 교육에 대한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학회에서 교육을 해서 질 좋은 수면장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회원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다. 당사자 문제를 확인하고 타과 협진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같은 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광익 회장은 "청소년 외에도 야간근로자, 교대근로자, 임산부, 육아여성 등의 수면에 취약한 이들의 수면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연령과 직군에 상관없이 모두가 잘 자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설립된 대한수면학회는 신경과·이비인후과·내과·정신과·치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인 다학제 학술 단체이다. 수면 생리를 연구하고 수면장애를 진단, 치료해 수면 건강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진료, 교육, 연구활동, 교과서 발간, 국제학술대회 개최, 대국민 홍보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