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탑재활의학과 이의창 원장
서울탑재활의학과 이의창 원장

손목 관절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신체 부위 중 하나로 다른 부위에 비해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통증을 동반한 염증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과거와 달리 PC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업무를 보는 현대인들의 경우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연령대에 관계없이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환자의 비율은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약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손목이 가늘어 손목터널의 면적이 좁아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임신이나 폐경 등과 같은 호르몬의 변화, 과도한 집안일 등의 영향 때문에 해당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표적인 수부질환으로 손목 앞쪽 피부 조직 아래 손목을 이루는 뼈, 인대 등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여 수근관 내 정중신경을 압박하여 나타난다. 증상이 있을 시 엄지와 둘째 손가락,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느낌이 들며, 손 부위 전체가 뻐근하고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때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물건을 손에 쥐려고 하는 동작에서 갑자기 손에 힘이 풀리거나 감각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이고 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골절이나 탈구, 감염, 당뇨, 수근관 내 종양 등의 병력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나타남에도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판단하여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기보다 찜질이나 마사지 또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 복용으로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방치하는 데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할 시 만성화로 이어지기 쉽고 만성화 단계에 이를 시 치료가 어렵거나 복잡해질 수 있어 되도록 경미한 증상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환이 의심될 시 신경근전도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진단 후 신경 손상 상태와 통증의 양상을 면밀히 파악하여 단계별 맞춤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주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평소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과도한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마우스, 키보드, 스마트 기기 사용 시 일정 시간 사용 후에는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휴식시간에는 손목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으로 손목에 쌓인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서울탑재활의학과 이의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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