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천 길맥외과의원 박우일 원장
부산 덕천 길맥외과의원 박우일 원장

유독 여름철이 되면 하지정맥류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실제 여름이 다가오면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데, 단순히 노출이 많아지면서 다리혈관이 눈에 띄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계절에 따라 특정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가 있다. 알레르기나 호흡기질환은 봄철에 자주 발생하고 겨울에는 독감, 가을에는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많이 생긴다. 하지정맥류 역시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높은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혈관은 온도에 매우 민감하여 주변 기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가 습하고 더운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혈관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기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의 혈관은 이완되면서 혈관에 정체 되어 있는 혈액량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혈관에 가해지는 압박도 점차 높아진다. 여름철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바로 이런 현상 때문이다.

혈관에 가해지는 압박이 높아지거나 정맥이 늘어지면 혈액의 역류가 심해지게 됨으로써 혈관돌출, 다리통증, 무거움, 부종, 가려움증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스트레칭이다. 자주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시는 분들은 2~3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만일 경우 하지정맥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과체중인 이들은 체중 감량을 통해 정상체중 유지가 필요하다.

몸에 꽉 끼는 레깅스나 보정속옷, 스키니진 같은 의류는 몸을 압박해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는 타이트한 옷보다는 여유있게 널널한 옷,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 날씨에는 실외보다는 실내운동으로 가볍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러닝머신을 이용하여 걷기나 실내 사이클을 제일 낮은 강도로 설정하여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한다면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다.

혹시 외출 후 다리에 열감이 있다면 다리를 시원하게 해주어 열을 내려주면 혈관 확장을 예방할 수 있다. 식단 관리도 도움이 되는데, 고지방 위주의 식단은 혈관 벽에 지방을 축척 시켜 혈액 흐름에 영향을 준다. 패스트푸드나 육류 위주의 식단 보다는 가급적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곡물 위주의 식단이 도움 되겠다.

또한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평소 많이 걷거나 오래 서있거나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군이라면 병원에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아 착용는것도 증상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날씨가 더워 착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면시 라도 꼭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정맥류는 참는다고 증상이 나아지거나 저절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에 정맥 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악화 될 수 밖에 없다. 다리에 부종이나 저림, 가려움증, 혈관 돌출, 실핏줄, 통증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하지정맥류에 대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유 드린다.

(글 : 길맥외과의원 박우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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