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서울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직장인 A씨(37세,남)는 최근 배변 시 통증이 극심해 화장실 가는 것을 꺼리게 됐다. A씨는 항문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별다른 조치 없이 증상을 방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만히 앉아있어도 항문에 통증이 발생하고,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되자 병원에 방문하게 됐고, 치질을 진단받았다.

치질은 우리나라 사람의 70%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변시 통증, 항문 통증, 혈변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A씨처럼 배변활동이나 앉아있는 등의 기본적인 일상 생활이 방해 받을 수 있다.

항문에는 배변 시 혹은 일상 생활 중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조직이 존재한다. 섬유질 섭취 부족, 잦은 음주, 항문에 무리를 주는 자세의 반복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해당 조직이 탈출하는 것을 치질이라고 한다. 쿠션조직이 탈출한 위치에 따라 크게 내치핵, 외치핵으로 나뉘며, 내치핵의 경우 탈출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분류된다.

이런 치질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은 발생 초기에는 숨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A씨처럼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통증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조직의 탈출 정도와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기에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

치질 치료는 쿠션조직의 탈출 정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탈출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엔 연고나 좌욕 등의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치핵의 수술법은 다양하지만 탈출 부위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원래의 자리에 고정시키는 거상치질수술법이 많이 시행되곤 한다. 절개 부위를 줄어들었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편이며, 항문의 원형과 기능을 가능한 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수술의 효능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에 진행해야 한다.

끝으로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기에 앉아 핸드폰 하는 습관 등을 줄이고, 과음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글 : 서울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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